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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3 12:37 | 불신의 유예 


불신의 유예 (suspension of disbelif)란 가상현실이나 영화, 드라마, 책 등에서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나 상황에 몰입하기 위한 일종의 심리적 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른바 "안믿지 않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것은 "믿는 것"과는 다소 의미의 차이가 있는 것으로 "믿는다"와 동의어는 아니다. 단, 가상적으로 꾸며진 상황에 몰입하고, 몰입하는 동안은 그것의 존재, 가치 등을 부정하는(불신하는) 행위를 잠시동안 유예함으로써 지적인 유희를 즐기는 상황을 말한다. (* 언젠가 책에서 봤는데, 이말을 누가 최초로 사용했는지는 지금 생각나지 않는다.)

이런 불신의 유예는 판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잘 나타나는 현상인데, 쉽게 말해서 현실에서 나타날 가능성이 논리적으로 희박한, 이른바 우주전쟁이나 수퍼영웅의 이야기에 감탄하고, 즐거워하고, 몰입하게 되는 현상은 이러한 불신의 유예를 통해서 이다. 이미 그것이 가짜임을 인정하면서도, 그 가짜의 짜여진 스토리를 접하는 동안 보여지는 세계가 진실인 것 처럼 웃고, 울고, 흥분하며 몰입하게 되는 것이다.

이런 불신의 유예는 사랑에도, 결혼에도 필요하다. 남녀간의 사랑은 모든 이에게 일종의 판타지이다. 이러한 판타지를 위해서는 사랑을 하는 상대와 현재 진행되는 상황에 대한 불신의 유예가 필요하다. 사랑을 논리적으로 분석하기 시작하면, 인간의 이성적 행동으로는 불가능한 판단과 결정들이 산재하다. 이러한 자신의 행동과 몰입을 위해서는 사랑이라는 대상에 대한 불신의 유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불신의 유예가 신뢰와 동일어는 아니다. 즉 언젠가는 현실로 돌아갈 것을 알지만, 그 상황에서 만큼은 불신을 미루어둔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랑의 경험과 살아온 세월이 증가할 수록 이러한 불신의 유예는 어려워진다. 뇌의 많은 부분이 강력하고, 실체적인 경험으로 채워지면 질수록 불신의 강도는 높아지고, 현실적이지 않은 것들에 대한 흥미와 자극의 수준은 현저히 떨어진다. 때문에 나이지긋하신 분들이 판타지 영화나 소설에 그리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고, 또한 같은 이유로 나이 많은 노총각, 노처녀들이 사랑에 빠지기란 매우 힘들다. 살아온 동안의 경험들을 통해서 사랑이라는 감정과 사랑을 한다는 현실이 얼마나 허구적이고, 착각 속에서 이루어지는가를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사랑에 대한 몰입의 강도도 낮아지며, 시시각각으로 현실적인 이성이 개입하기 시작한다. 사랑이라는 판타지에서 생활이라는 현실로 돌아올 때의 자괴감과 상대한 대한 불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극장 스크린에는 우주선들이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을 때, CG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느니, 저거 만든 사람은 개고생했겠다는 등의 생각이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지소적으로 현실로의 각성을 일으키는 것과 같은 상황이다.

이것이 바로.....내가, 그리고 당신이 사랑에 빠지지 못하는 이유이다.


* 위에서 말한 "사랑"은 이성간의 그것을 말한다.



2011/10/31 15:08 | 서울, 전주, 야미도, 격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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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여행, 한적함, 평화, 고요, 기타 등등...

삶이 아득바득한 무언가가 아니었으면 했는데,
결국 어느새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더라.



2011/10/06 13:37 |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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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d By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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